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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피로·어깨통증도 류마티스 증상일 수 있어… 조기진단이 치료 지름길”
2017/05/19
     

“피로·어깨통증도 류마티스 증상일 수 있어… 조기진단이 치료 지름길”

 

취재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ㅣ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05.18 10:13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마디, 마디가 아프고 쑤시는 증상을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관절염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단순히 노화가 아닌 자가 면역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일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기는데, 면역 세포가 자기 몸에 있는 정상 세포와 조직을 적(敵)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다. 더욱이 류마티스관절염은 대사증후군이나 백내장, 심혈관질환 발생과 연관이 크기 때문에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 명의인 박성환 교수를 만나 류마티스관절염 생활 관리 수칙과 예방법 등에 대해 들었다.

 

  



 

  Q.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자기 몸에 있는 정상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면역 세포가 어떤 이유로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건지 원인이 밝혀졌나요?

  A.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만 최근 연구 등을 통해 몇 가지 원인으로 압축된 상황입니다. 바로 스트레스와 불면증, 대기오염 같은 환경적 요인입니다. 현대인들이 늘 이러한 요인에 노출돼 있는데, 이들이 우리 몸의 좋은 면역과 나쁜 면역간의 불균형을 만들고, 그로 인해 관절에 활막이라는 조직을 공한다는 겁니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되면 우리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류마티스관절염 위험에 노출됩니다. 또한 최근 들어서 주목받는 원인 중 하나가 ‘치주염’입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구강세균이 혈관을 타고 관절 조직에 침투해서 류마티스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많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질환, 안구건조증 같은 합병증에 걸리기 쉽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A.

맞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무서운 이유도 이런 합병증 때문입니다. 특히 대사증후군은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기 쉬운 만큼 관리가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유독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대사증후군간에 연관이 깊습니다. 이유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보니, 결국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 같은 경우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이 먹는 약 중에 스테로이드가 든 약이 있는데, 이 약을 복용하면 일부에게 백내장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생활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안과 질환도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류마티스관절염은 겉으로 보기엔 관절 질환이지만 결국엔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서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Q.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 대부분이 생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사실 단순히 관절염으로 알고 통증을 줄여주는 약만 먹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네, 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붓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비전형적 증상도 많습니다. 주로 발병 초기에 전신 권태감, 피로, 근육통 등이 나타나다가 수주 또는 수개월 후에 관절 증상이 나타납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아프기보단 어깨관절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관절 통증이 지속되고 열감이 있으면서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관절염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 등을 받는 게 좋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관절 변형이나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라면 금연이 필수이고 치주염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해당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숙면을 취해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덜 되도록 하고 햇빛을 자주 쬐서 뼈가 건강하도록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체내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 푸른 생선들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도 좋습니다.

 

 

 

 

  Q. 운동도 도움이 될까요? 아무래도 관절이 아픈 질환이다 보니 운동에도 여러 제약이 따릅니다.

  A.

운동은 근력운동과 유연성 운동 위주로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꾸준한 스트레칭이 관절염으로 인한 각종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들께 추천하는 운동은 집 주변 공원에 마련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운동입니다.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걷는 운동도 좋은데, 일정한 속도로 계속 걷기보다는 걷는 속도를 빨리했다가 천천히 걷는 등 속도 변화를 주는 게 좋습니다. 다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경사가 심한 산책로를 걷거나 계단을 이용한 운동, 그리고 산행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관절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류마티스관절염 관련해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약물 복용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과도한 면역반응을 낮추는 약물을 먹어야 하는데요, 감기가 있거나 열이 날 때는 해당 약을 먹으면 안 됩니다. 이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약을 줄이는 등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에만 오는 병이 아닌, 전신에 오는 병이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합병증이 적고 관절 변형도 오지 않는 등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박성환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환자들이 “간단하고 명확하지만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고 평가하는 조용한 의사다. 류마티스 관절염 한국형 표준진료 지침 개발 책임자를 맡았다. 또한 류마티스질환 치료는 약이 손상된 관절에만 작용토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박 교수팀은 약을 나노 크기로 줄여 적은 농도의 약물로도 치료하는 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